지하철 타면서 역무원을 향해 폭행·폭언을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거확보가 쉽지 않아 형사처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울교통공사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역무원을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동료 역무원이 말리는데도 막무가내로 덤벼듭니다.
[하든 말든 징역 가면 되는 거고 상관없어요.]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역삼역에서 역무원이 만취한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자 폭행과 폭언이 이어진 겁니다.
이 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역무원 A 씨.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역무원 A 씨 : 민원인이 저한테 성큼성큼 다가올 때 흠칫 놀라고, 도움을 드리러 갔는데 폭언과 폭행을 하시면 정말 때로는 많이 회의감이 (듭니다.)]
A 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매년 150건 이상 발생하는데, 특히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역무원을 상대로 한 폭행과 폭언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겉보이기에는 평범한 신분증 목걸이 같지만 뒷면에는 녹음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렇게 버튼을 올리면 녹음이 시작됩니다.
공사 측은 폭행이나 폭언을 당할 때 손쉽게 증거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피의자에 대한 형사 처벌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무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주변 시민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며, 정도를 넘은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최재영, 화면제공 : 서울교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