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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철학 가진 정치인 많이 사라져…지더라도 원칙 있게 져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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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철학 가진 정치인 많이 사라져…지더라도 원칙있게 져야"

"정의당, 조국 사태·검수완박 정국에서 국민 대변했어야"
"시대적 사명 다한 사람들 물러나고 청년에 기회 줘야"
"박지현, 민주당에 옳은 말 해…존재감 있어"
"대한민국, 민주화·근대화 이룬 뒤 다음 페이지 서사 없어"
"철학 가진 정치인 많이 사라져 아쉬워"
"정권 초기, '국정안정론' 우세할 수 밖에 없어"
"국민의힘, 평가 이르지만 인사에서 문제 있어"
"국민의힘, 상대 당 정치적 공세의 핵심까지 내쳐선 안 돼"
"민주당, 대선 이후 자숙·성찰 없어…지더라도 원칙있게 져야"
"민주당 혁신에 회의적…선거 이후에도 쉽지 않을 것"
"양 진영 과격한 사람들 정당화해주는 것, 망하는 지름길"

▷ 주영진/앵커: 말씀드린 대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작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뵙고 이제 또 얼마 안 돼서 또 뵙습니다. 투표하셨어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사전투표하셨습니까? 오늘 하셨습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오늘 했는데 생각보다 투표장이 너무나 한산하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저도 한 오전 10시쯤인가요? 그때 그 직전에 갔었는데 한산하더라고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리고 투표지도 6장인가 돼서.

▷ 주영진/앵커: 저는 7장이었고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3장은 그냥 고민 없이 했는데 나머지 3장 중에서 1장도 제가 지지하는 당이 나와 있는데 2장은 또 안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 주영진/앵커: 비례대표?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그래서 국정 안정에 한 표 그다음에 정권 견제에 한 표. 이 당 저 당에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 주영진/앵커: 골고루 배분하셨군요. 진중권 작가가 정의당에 복당했다가 다시 탈당했습니까? 아니면 현재 정의당 당원입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네. 제가 지금 얼마 전에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을 해서 강하게 비판을 했고요. 제가 믿었던 의원들한테 굉장히 심한 비판의 문자도 날렸고요. 며칠 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 의원한테. '후원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비판하고 후원금은 보내고. 정의당이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오늘 정의당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못해서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정의당의 존재감이 2017년 대선 때 이후로 오히려 더 확장되지 않고 더 줄어든 느낌이 있어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그게 참 유감인데 조국 사태 때 스탠스를 제대로 찾았다면 아마 정의당이 굉장히 강력한 대안으로 지금 떠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쉽고 이번에 검수완박 국면에서도 이분들이 그 생각만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야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던 그 생각만 하니까 의회정치 내에 그냥 갇혀버린 거예요. 들어가서 자기들이 중재안을 냈는데 그게 일부 받아들이니까 이거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그래서 그냥 찬성을 해 버렸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국민들을 봤어야 하거든요. 국민들의 그걸 딱 보고 뭐라고 생각했느냐 하면 여야가 야합을 했다고 보잖아요. 그런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을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안타까워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이번에도 상당히 좀 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런 호소하는 글들을 좀 후보들이 많이 올리더라고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다시 신뢰를 쌓아야죠.

▷ 주영진/앵커: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정의당도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선거 끝나면 아마 거기에 대한 결산이 있어야 될 겁니다.

▷ 주영진/앵커: 새로운 인물들이 또 부상을 하고 또 젊은 목소리를 대변하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현장에는 아주 좋은 활동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 물러나야죠, 이제. 자기 시대적인 사명을 다한 분들은 이제 물러나고 기회를 과감하게 줘 봐야 됩니다. 청년들을 이제 믿고 그들에게 기회를 좀 과감하게 주고. 저는 믿거든요. 왜냐하면 저도 요즘 청년들이 올리는 글이라든지 이런 것들 보면 감각이 떨어져서 이해를 못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아, 우리 시대는 이제 지났구나', '이제 저들의 시대구나'. 우리가 볼 때는 조금 걱정되죠,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고 많이 무능할 것도 같고. 하지만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20, 30대에 장관도 하고 다 하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젊은이들이라고 못하겠느냐' 이런 생각을 갖고 과감하게 맡겨야 된다 봅니다.

▷ 주영진/앵커: 심지어는 보수 정당이라고 정의당에서 비판해 마지않던 국민의힘에서도 30대 국회의원 경험 없는 이준석 대표를 대표로 선출하지 않았습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박지현 위원장이 20대잖아요. 제가 볼 때는 그 당에서 유일하게 제정신 가진 몇 안 되는 분 중에 하나잖아요.

▷ 주영진/앵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아니, 하는 말들이 다 옳은 말이고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말을 하는 몇 안 되는 분 중에 하나잖아요. 제가 꼽아봤더니 한 4, 5명밖에 안 되더라고요. 그중에서 지금 존재감이 굉장히 높지 않습니까? 그 정도면 할 수 있다는 거죠.

▷ 주영진/앵커: 그 말씀하시니까 오늘 방탄소년단이 백악관 방문해서 했던 이야기가 지금의 이 지구촌의 젊은 세대는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웰컴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세대고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라고 하는 이런 어떤 판단과 인식이 이거는 저런 말을 하는 정치인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러니까 너무 좋아요, 저는. 그러니까 너무 밝고 왜냐하면 예술적으로 너무나 뛰어난데 BTS가 사랑받는 것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다른 나라는 이런 그룹 밴드라든지 이런 것들이 마약이니 뭐니 이런 건데 굉장히 올바른 말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올바른 말을 하는 것도 이렇게 어떻게 보면 좀 구리거든요, 고답스럽고 그렇지 않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올바른 말하면 좀 약간 꼰대스럽다.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꼰대스럽고. 그게 아니라 꼰대스럽지 않게 정말 참신하게 그걸 하니까 오히려 BTS 팬의 어머니들, 부모님들은 좋아한다잖아요. 막 지원한다잖아요, 팬 활동을.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래서 저는 그게 굉장히 선한 영향력이라고 봐요.

▷ 주영진/앵커: 예전에 서구의 팝문화나 이런 것들은 만약에 젊은 층들이 거기에 열광하기는 하는데 자칫하면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방탕하게 그게 자유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그 가사나 이런 걸 통해서 오히려 더 건강하게 더욱 열심히 멋지게 살아가보자고 하는 이런 가사가 있기 때문에.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인권, 평화, 평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 메시지를 내니까 너무 좋아요, 저는.

▷ 주영진/앵커: 선거가 사실은 그런 면에서 보면 그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선거 아닙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 주영진/앵커: 그런데 우리 선거는 처음부터 그랬겠죠. 물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축제나 그런 건전한 토론회장이기보다는 의혹 대 의혹,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네거티브가 됐는데 그건 왜 그러느냐 하면 제가 볼 때는 사실은 제가 얼마 전에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기도 썼는데 그러니까 서사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당의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정체성을 줬던 서사 하나가 뭡니까? 근대화 서사 중에서 하나가 산업화 서사고 하나는 민주화 서사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이걸 가지고 재탕, 재탕, 재탕 했는데 사실 우리는 민주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산업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었거든요. 이미 다 과거인데 다음 페이지를 써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구약이 아니라 신약을 써야 되는데 신약을 못 쓰는 거예요. 이러다 보니까 결국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니까 자꾸 부정적으로만 가는 것 같고 그것이 특히 인터넷 또는 SNS 이런 식으로 IT랑 결합을 하게 되면서 확증 편향이 강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게 증폭이 돼서 지금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이번 대선도 보면 결국은 증오 투표, 혐오 투표잖아요. 어느 쪽이 어느 쪽을 더 증오하느냐 여기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그다음에 이제 모토가 그거잖아요. 'You go low, we go lower'.

▷ 주영진/앵커: 미셸 오바마 얘기를 완전히 거꾸로 한 거군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게 봐 버리는 그런 선거가 되어 버렸고.

▷ 주영진/앵커: 네가 저열하게 가면 우리는 더 저열하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더 저열하게 간다는 거죠. 좀 안타깝습니다, 그게. 그리고 철학을 가진 정치인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하고 그다음에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도 뭐라 그랬습니까? '최선은 원칙 있는 승리고 그다음 두 번째 차선은 원칙 있는 패배다' 이런 말씀을 하실 줄 아는 그런.

▷ 주영진/앵커: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더 낫다.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그게 참 그런 철학을 가진 분들이 없어진 게 유감스럽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오늘 투표는 진행되고 있고요. 투표율이 지금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지난 4년 전보다. 그러면 지금 3시 현재 투표율 보면 4년 전보다 7%포인트나 낮으면.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너무 낮네요.

▷ 주영진/앵커: 50% 초반. 51~52 정도까지 심할 경우에는 원래 전반적으로 4, 5시. 물론 확진 판정받으신 분들이 있습니다마는 많지가 않거든요. 그러면 50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너무 낮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제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이고 특히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난번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사실 촛불의 분위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래서 뭔가 나라를 정상화해야 된다 이런 열기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이 있어가지고 쭉 갔는데 이번 선거는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 지지율도 다른 대통령 같으면 지금 75~80%가 나와야 될 때 50 정도, 55 정도란 말이죠. 그러니까 기대감이 없다는 얘기잖아요. 그런 것들이 지금 지방선거까지도 좌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 주영진/앵커: 진중권 작가님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방송도 하시고 정치평론가 이런 활동도 하고 계시는데 이런 낮은 투표율, 이번 지방선거 선거전을 쭉 살펴보셨을 텐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주영진 앵커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사실은 투표율이 관건이지 않겠습니까? 뭐냐 하면 여론조사의 편향 뭐랄까,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을 수 있는 게 결국 투표율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것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저는 보수 쪽에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투표 의향이 있는 층이 있지 않습니까? 그 층이 대개 고령층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고령층은 아무래도 보수당 지지가 우월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그다음에 다른 한편으로는 또 뭐가 있느냐 하면 그런 과거의 고정적인 등식이 최근에 좀 깨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쪽이 옳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볼 때는 아무래도 보수 쪽이 좀 유리하지 않을까, 투표율이 낮다는 게.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젊은 층이 많이 참가를 안 했다는 거고 그렇다고 한다면 그거는 이제 아무래도 민주당 측에서 손해를 좀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한 달도 안 돼서 사실 이런 전국적인 선거가 또 치러진다는 점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한 달도 안 됐기 때문에 크게 결정적인 패착, 잘못을 했다거나 이러기에도 시간이 너무 짧고 뭘 특별히 잘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짧고 말이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러니까요. 국정안정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왜냐하면 아니, 정권견제론이 되려면 뭔가 좀 한 게 있어야 되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러니까 선거가 중간 평가, 정권의 중간 평가라면 정권견제론이 나오겠지만 사실 그게 먹히기에는 너무 지금 집권한 지 한 달가량밖에 안 됐기 때문에 해 놓은 게 없는데 견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그게 먹히기가 조금 힘든 것 같고 조금 안타까운 게 진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왜냐하면 옛날 같으면 어느 진영이 대통령이 되어도 75~80%가 나왔다는 건 뭐냐 하면 '내가 비록 당신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내 대통령이야'라고 생각하는 층이 꽤 있었다는 얘기거든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런데 그 층이 없어졌단 얘기예요. 그래서 지금도 보면 정권견제론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꽤 나오거든요. 40%가량 나오는데 꽤 높은 편이잖아요. 그것도 사실은 옛날과 같은 그런 정권견제론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지지층이 그대로 굳어져서 그런 견제 심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 주영진/앵커: 이재명 후보가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고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 했던 이야기가 '요즘 뉴스 보기 싫다는 분들 참 많으시죠?' 이 이야기가 진중권 작가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네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런데 그것도 이제 실책이죠. 왜냐하면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분이 다시 나와 버리니까 그리고 나와서도 굉장히 실망스러웠거든요. 뭐냐 하면 대장동의 비리는 결국은 뭐 국힘 비리다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저는 지금 상상이 안 가는 게 그럴 경우에는 '사실 제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고 그래도 제가 공익 형성 좀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최대한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딱 나와서 '당신들 비리야, 국힘 비리야'라고 나올 때 이분들이 선거 패배하고도 한 번도 반성을 하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다면 유권자들이 볼 때는 이건 좀 심한 거 아니냐 이렇게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원래는 전국 선거를 이끌려고 했는데, 나왔는데 실제로 뭐냐 하면 자기 선거구에 갇혀버렸잖아요. 그리고 심지어는 김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랑 원래 러닝메이트로 뛰려고 했는데 아예 빼버렸더라고요, 이름을. 그러니까 전국 선거에 오히려 불리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런 현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성찰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끝나고서라도.

▷ 주영진/앵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아픈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고 또 국민의힘이 국민들 보기에 '상대적으로 아름답게 잘했다' 이렇게 보기도 어려운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아직은 평가하기에 이르지만 몇 가지 인사 같은 경우에서도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있겠고 또 하나는 이제 그 상대가 공격을 한다 하더라도 그 공격이 터무니없다 하더라도 그 터무니없는 공격 안에 합리적 핵심은 있거든요. 그것까지 내쳐버리면 안 된다고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민주당에서 '검찰공화국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잖아요. 저는 그 비판이 굉장히 좀 과도하다고 보고 상당히 정치적인 공세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국민들의 우려가 있거든요.

▷ 주영진/앵커: 주요한 자리를 다 검사 출신들이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그렇게 되면 이제 국정이라는 게 특정 계층, 특정 계급 또는 특정 직종에 대해 사람들의 시야에 갇혀버릴 수가 있다는 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는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봐요. 그런 부분까지 내치지는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윤석열 대통령께서 앞으로 좀 잘 헤아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결과적으로 지난 대선이 3월 9일에 있었고요. 3월 9일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그리고 아까 검수완박이라고 표현하셨던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이라고 하는 이 법안의 통과 그리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안철수라는 두 전 대선 후보들의 출마. 그렇죠? 그리고 여기에 막판에 등장했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아우러져서 표심에 영향을 미치겠죠. 어느 하나가 특별하게 영향을 미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국민들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일단은 저는 지금 민주당에서 선거를 잘못하고 있다고 봤고 일단은 송영길 또는 이재명 후보를 내세운 것, 투톱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사실은 대선 이후에 해야 할, 마땅히 해야 할 자숙과 성찰과 반성이 없이 그냥 나와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뭐냐 하면 이게 어려운 선거라고 한다면 지더라도 좀 원칙 있게 져서 전술적으로는 패배한다 하더라도 전략적 승리를 쟁취한다 이런 개념으로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당장 그래도 0.7%로 지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그 표라도 어떻게 얻어보려고 꼼수를 부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이라든지 또 나와서 보이는 행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검수완박 같은 것들을 한다든지. 이거는 뭐냐 하면 사실 그 검찰 국면 때문에 정권이 넘어갔는데 반성을 해야 되는데 그만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더 강하게 하는 거잖아요. 이럴 때 유권자들의 판단은 뻔한 거죠. 반성해야 될 사람이 나왔어. 그다음에 반성해야 할 짓을 아직도 하고 있어. 그다음에 갑자기 김포공항 이런 얘기 나오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판단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진중권 작가의 전체적인 평가와 판단은 민주당이 처음부터 지방선거 전략 이런 것들을 좀 잘못 세운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지금 혁신이 가능한가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나마 말을 하고 있는 게 박지현 위원장인데 바로 공격당하잖아요. 바로 공격당하고 이런 걸 보면서 이게 선거가 끝나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좀 합니다. 저는 충심을 가지고 비판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비판을 하면 그걸 갖다 공격으로 받아들이니까 문제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좀 그런 조짐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지금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금 난리를 쳤잖아요.

▷ 주영진/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어제 저희도 그 방송을 했어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걸 딱 보면서 제가 프레임을 먼저 깔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참 나쁜 사람들이고 문제는 더 나쁜 사람들이 그걸 부추기는 사람들이고 진짜 나쁜 사람들은 그걸 정당화해 주는 사람이다. 딱 예상이 되거든요, 그렇게 흘러갈게. 민주당이 그러다 망했잖아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글을 딱 올렸는데 어느 한 분이 그 짓을 하고 나서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식인들은 그런 짓하면 안 되거든요. 직관적으로 아닌 건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니라고 말하고 그다음에 다른 얘기를 할 수는 있잖아요, 일단 말려 놓고서.

▷ 주영진/앵커: 어제 저희도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장되는 헌법상의 권리인데 내 의사표현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까지 내가 대상으로 한 사람 말고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입는 건 생각하면서 표현해야 되는 것 아니냐.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게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 아니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어느 진영이나 그렇게 과격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거든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 사람들을 갖다가 주변화하고 격리를 시켜서 이게 공적인 담론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없게끔 잘라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조장을 하고 또 은근히 고소해하고 심지어는 그걸 또 정당화해 주고 이러다가 민주당이 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벌써 국힘 쪽 지지자들이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경고를 보내드리는 거죠. 그게 망하는 지름길이다.

▷ 주영진/앵커: 어떤 면에서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후보들이라고 국민의힘의 몇몇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게 윤심이 작용한 후보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 선거 결과도 어쨌든 간에 나중에 상당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해당 지역의 선거 결과도?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이제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 후보들이 굉장히 섭섭해하실 것 같아요. 우리끼리 하는 얘기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딱 단정을 할 수가 있을까? 저는 김은혜 후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분이 굉장히 역량이 있는 분이라고 봐요, 저랑 방송도 몇 번 했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단순히 대통령이 후원한다고 후보가 되는 게 아니죠.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치열한 경선을 돌파를 해야 하니까.

▶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그다음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분이 된다 그러면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있고 다만 이분이 갑자기 외국인 공격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투표권 가지고 중국인 공격하고 이런 것들은 사실 외국에서 극우파들이나 하는 짓이거든요.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진중권 작가와의 이야기인데요. 오늘 SBS 선거 방송에 진중권 작가와 제가 또 지난 대선에 이어서 함께합니다. 여러분 개표 방송도 SBS입니다. 진중권 작가님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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