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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무기 우회 지원…캐나다로 포탄 10만 발 수출

<앵커>

러시아를 자극할까 봐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던 우리 정부의 기류가 최근 바뀌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느라 무기고가 바닥난 나라에 우리가 해당 무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쟁 석 달을 버틴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정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우리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우크라이나를 걱정한다면 오로지 무기, 무기, 무기뿐입니다.]

우리 입장은 "살상무기 지원 불가"였는데, 조금씩 변화가 감지됩니다.

[문홍식/국방부 대변인 대리 (지난 24일) :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나 이런 위상, 역할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

국제적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는 건데, 실제로 살상무기 우회 지원 방안이 추진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을 대거 보내는 바람에 비축분이 바닥난 캐나다 군에 우리 군 비축분 10만 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SBS에 "캐나다 정부의 10만 발 요청에 작전성 검토와 소요량 분석을 해봤는데 지원 가능한 걸로 나왔다"며 "캐나다에 10만 발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군 비축분 10만 발을 포탄 제조업체 풍산에 주면, 풍산은 캐나다에 10만 발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풍산은 캐나다로부터 돈을 받고, 10만 발을 새로 만들어 우리 군에 납품하게 됩니다.

캐나다 측이 풍산에 지불하는 가격은 정상가보다 낮게 책정될 거 같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가격 인하분을 부담함으로써 인하분만큼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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