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 농구 인삼공사가 극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는데요. 가드 변준형이 KT의 에이스 허훈을 압도하며 날았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발목 부상에 장염까지 겹쳐 링거를 맞고 출전했지만, 변준형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허훈의 수비를 뚫고, 내외곽에서 불을 뿜었고, 숨 막히는 수비로 허훈에게 단 1득점의 굴욕을 안겼습니다.
79대 79로 맞선 종료 20초 전부터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모든 관중이 숨죽인 가운데 변준형이 날아올랐습니다.
과감하게 골 밑을 파고들어 0.8초를 남기고 승부를 갈랐습니다.
2점 차 짜릿한 승리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인삼공사 선수들은 변준형을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변준형/인삼공사 가드 :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쉬어서. 너무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열악한 상황에서 변준형의 존재감은 시리즈 내내 빛났습니다.
장기인 스텝백 3점슛을 꽂고 상대를 요리하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고, 엄청난 점프력을 앞세워 자신보다 10cm나 큰 양홍석의 레이업을 완벽하게 쳐내며,
[변준형/인삼공사 가드 : 누가 됐든 제가 블록을 떴을 것이고, 그 상황에 잘 맞춰서 (블록슛이) 됐던 게 분위기가 잘 넘어와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정규리그 2위 팀 KT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그동안 기복이 심한 변준형을 엄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승기/인삼공사 감독 : 매일 저랑 싸웠는데 많이 성장했습니다. 할 말 없습니다. 너무 잘합니다.]
지난해까지 조연에 불과했던 변준형의 폭풍 성장과 함께 인삼공사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