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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또 인상…"치솟은 물가 잡는 게 우선"

<앵커>

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물가가 지금도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더 오를 거 같아서 돈줄을 조이기로 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임태우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 내용 더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p 올렸습니다.

회의 참석자 6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했을 정도로 상황 인식이 같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4%대로 치솟은 물가입니다.

그동안 한은은 물가가 여름 이후에는 내려가면서 올해 상승률이 3.1%에 머물 것으로 예상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가 전망치보다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돈줄을 조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상영/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와의 협력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물가 안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국민 생활고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상황도 문제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음 달부터 0.5%p씩 연달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역전되면 비싸진 달러를 쫓아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우리 금리를 인상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 인상만으로는 물가와 미국, 두 요인을 모두 해결하기 힘든 만큼,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두세 차례 더 올릴 거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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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 전해 드린 임태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대출이자는 어떻게 되나?

[임태우 기자 : 지금 가계대출이 1천700조 원이 넘는데 그중 70%가 변동금리 대출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 대출 상품들의 이자도 따라서 오르게 돼 있습니다. 이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빚을 진 가구당 1년에 16만 원 정도, 총 3조 3천억 원의 이자를 더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평균이고요, 실제로 서민들이 짊어질 부담은 그보다 더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Q. 왜 서민이 더 부담?

[임태우 기자 : 은행들이 금리가 요즘처럼 막 오르는 시절에 자신들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서민들에게 내주는 대출 금리를 더 빨리 올리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기준금리는 지난 8달 동안 네 차례에 걸쳐서 총 1%p 올랐는데 같은 기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 두 배인 2%p 이상 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만큼만 대비하면 되겠지 라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Q. 부동산시장에도 영향?

[임태우 기자 : 그렇습니다. 빚내서 집 사는 게 부담스러워진 건 맞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겁니다. 일단 당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대출받아서 집 사는 게 위험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 새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바로 지금이 기존 대출자들의 상황 부담이 더 커지지 않게 빚 관리를 하도록 유도해야 될 때라고 했고, 또 대출 규제를 풀어주려는 인수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금리 결정 회의 때부터 이창용 후보자가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생각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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