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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전' 이시형…"저로 인해 행복했으면"

<앵커>

베이징올림픽에서 피겨 대표로 출전한 이시형 선수는 가난을 딛고 기적처럼 꿈의 무대를 밟았는데요. 비록 통한의 실수 때문에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며 웃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22살에 처음 나선 꿈의 무대에서 이시형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전까지 거의 실수가 없었던 3회전 연속 점프에서 크게 넘어져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아쉬움은 컸지만, 긍정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제가 이런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쉽지만 저에게는 힘이 됐던 올림픽이었습니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11살에 피겨를 시작한 이시형은 편찮으신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면서도 최고 유망주로 성장했습니다.

낡은 스케이트화가 부상을 키워 꿈을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지만, 한 팬이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면서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됐고, 지자체와 복지단체의 지원을 받아 다시 날아올랐습니다.

어머니의 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연일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고, 세리머니를 통해, 또 기회만 나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가족 사랑해. ((카메라) 이쪽이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경제적 위기 때문에 (피겨를) 현실적으로 그만뒀었는데, 많이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186cm를 넘어 계속 크는 키 때문에 점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만큼 더 노력했습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큰 키가) 뭐 불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핑계는 되지 않게 이제 최선을 다해보자. 항상 굉장히 많이 힘들었는데도 저는 그래도 행복했어요.]

코로나 사태로 훈련장이 폐쇄됐을 때는 밖에서 달렸습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집 주변에 있는 산을 탔었고, 지하철 공터 나가서 회전 훈련하고 그렇게 매일매일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해 마지막 티켓이 걸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첫 올림픽은 짧게 끝났지만, 이시형은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이시형/피겨 국가대표 : (목표가) '1등 하는 선수가 될래요'라는 이것도 있지만, 보는 사람이 저로 인해서 조금 더 행복해지셨으면. '열심히 해서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 행복하게 해준다' 그런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엄마 사랑해.]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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