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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자 관리 '과부하' 속 잇단 사망

<앵커>

확진자 가운데 현재 집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47만 명 가까이 됩니다. 한 달 전보다 20배 넘게 많아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방역당국의 관리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구멍이 뚫린 것인지, 최근 재택치료를 받다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후 7개월 된 A 군에게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틀 전 확진된 뒤 재택치료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119구급대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황이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인근 병원 11곳에 이송을 추진했지만, A 군을 받아주는 병원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소방대원 : 병실 부족인 데도 있고, 영아 진료가 불가능한 데도 있고 감염병 진단 전담병원 진료실이 다 찬 데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제 안 돼서….]

구급대가 도착한 곳은 수원 집에서 16km 떨어진 대학병원이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뒤로 약 40분쯤 흘러 심정지 상태에서 이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자 분류가 늦어지며 숨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59살 남성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 씨는 이틀 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보건소 측이 확진 사실을 전화로 통보하려 했지만 B 씨는 네 번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자체의 관리 인원이 부족해 추가 전화를 하거나 집을 찾아가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악구 공무원 : 최초 통화를 해서 증상이나 이런 부분을 여쭙고 (입원 또는) 재택치료가 적합한지 판별을 해요. (근데) 통화가 안 됐으니까…]

서울 성북구에서 재택치료 중인 김 모 씨는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자 대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치료는 끝내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 : (병원 도착해서)대기 한 4시간 하다가, 더 이상 더 몸이 안 좋아져서… 2~3시간을 더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복귀했어요.]

고위험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환자들이 '셀프 치료'에 처한 상황, 방역당국이 응급 상황 관리마저 허점을 드러내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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