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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차세대 소형 원전 세계 경쟁…우리 현주소는?

<앵커>

정부의 탈 원전 기조 속에도 우리나라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원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원전 업계는 대형 원전을 넘어 이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새 모델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지, 서동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차세대 원전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 소형 모듈 원전, SMR입니다.

전기 생산뿐 아니라 해수 담수화, 수소 생산, 나아가 선박 동력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러시아는 이미 35메가와트급 소형 모듈 원자로 선박을 만들어 사용 중이고 미국 역시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가 미국 에너지부와 손잡고 오는 2028년까지 34만 5천 킬로와트급 소형원전을 지을 예정입니다.

미국의 경우, 기존 경수로와 달리 액체 금속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면서,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쓸 수 있습니다.

[정용훈/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 : 기후 변화가 이제 기후 위기로 이제 넘어가고 있고 화석 연료를 배제한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탄소가 나오지 않는 에너지원은 원자력이 거의 유일합니다.]

하지만, 우리 상황은 다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2년 SMART라고 하는 소형 원전 개발을 마쳤습니다.

인구 10만 명 도시에 전력을 댈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게 설계됐지만, 상용화까지 나가지 못했습니다.

탈원전 기조였던 현 정부로서는 SMR도 원전으로 보고 속도를 내지 않은 겁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새 SMR 개발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 역시 국내용이 아닌 수출용으로만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 녹색 분류체계에서 원전을 제외한 채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건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수출 은행도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K택소노미를 따라야 되거든요. (안 따르면) 비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

EU 초안에서도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이 전제 조건으로 달려있고, 차세대 원전도 폐기물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 유럽의 결정이 원전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전을 둘러싼 국제 동향을 살펴가며 우리 원전 산업의 경쟁력도 유지해 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 유럽 "원전은 친환경"…우리 정부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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