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17일)밤에 거리두기 강화 직전 서울 도심 모습입니다. 밤늦게 만나고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밤이어서 곳곳이 붐볐습니다. 오늘 거리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4명까지만 만날 수 있고 밤 9시면 문 닫는 곳이 많아서 한산해졌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 홍대 앞 거리, 단계적 일상 회복 미지막 날이자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양병현/경기 파주시 : 오늘이 마지막이어서 한잔하려고 나왔습니다.]
술집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럽고 추운 날씨에도 줄을 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정과 함께 올해 일상 회복은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저희 오늘 12시 마감입니다. 정리 좀 해주세요.]
반나절 만에 다시 찾은 홍대 거리, 추운 날씨 탓도 있지만 거리의 발길도 줄었고 음식점과 카페에도 빈자리가 늘었습니다.
올겨울은 지난해 겨울과는 다를 줄 알았던 시민들은 아쉬움이 더 했고,
[오다빈/서울 양천구 : 연말에 가족들이 놀러 가려고 펜션 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발표가 나면서 펜션 취소하고…. 가족들이랑도 모이는 걸 못하다 보니까 좀 그런 게 많이 아쉽죠.]
또다시 사적 모임 인원이 4명으로 줄고,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충격이 더 컸습니다.
[김영희/음식점 운영 : (고기를) 보통 보름에서 20일 숙성을 해야 돼요. 그래서 미리 다 받아 놓은 거…연말 장사 완전히 끝난 거죠. 다시 (거리두기) 돌아오니까 지금 심각하죠.]
일상 회복에 맞춰 돌아가던 사회 곳곳에서 방역수칙 강화로 혼란도 일어났습니다.
이틀 전 방역수칙 변경 발표에 하객 수를 두고 예식장도, 예비부부도 발만 동동거렸습니다.
[김솔이/오늘 예식 신부 : 이틀 전에 정부지침이 발표된 거라서 웨딩홀도 그것 (하객 수)에 대한 대응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셨고, 저도 오늘(17일) 웨딩홀에서 전화가 와서 (하객 수) 안내를 사실 오늘(17일) 받았어요.]
불과 2주 전까지 가득 찼던 캠핑장도 인원 제한에 묶여 절반가량 줄었고, 야외행사가 취소된 놀이동산 광장은 또다시 텅 비었습니다.
교외로 나가는 차량마저 줄어든 주말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차량 행렬은 수백 미터 이어졌습니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거리 두기는 내년 1월 2일까지 유지됩니다.
(헬기조종 : 민병호, 영상취재 : 인필성·강동철·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