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윤석열, 홍준표 두 후보가 어제(17일) 힘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고, 홍준표 후보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과잉수사였다고 말했다가 당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윤석열 후보가 도착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욕설까지 하며 항의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의 핵심인 대구 경북 민심을 고려한 일정이었는데, 거칠게 항의하는 사람들에 경찰과 수행원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에 대해 '과잉수사'라는 평가를 했다가 당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그제) : 나는 잘못된 걸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그제) : 아니, 그러면 조국 수사가 잘못됐다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그제) : 아니,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홍 후보는 조 전 장관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조국 수호'에 홍 후보 성을 붙인 '조국 수홍'이라는 비아냥이 등장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1가구 1범죄' 원칙도 아니고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고, 원희룡 캠프는 '조국 수호' 구호라도 외치지 그랬냐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