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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차벽 · 펜스…"길 열어라!" 곳곳서 충돌

<앵커>

오늘(14일) 광화문 주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는 경찰의 차 벽과 펜스가 세워졌습니다. 광복절 연휴 기간에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원천 봉쇄에 나선 건데, 집회가 아니라 걷기 운동이라고 주장하는 보수단체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찰 버스로 만든 차 벽과 안전 펜스가 거미줄처럼 쳐진 서울 광화문 일대.

아침부터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 대치가 이어집니다.

[길을 열어라! 즉시 길을 열어라! 우리는 지나간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인 걷기 운동이라며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선 겁니다.

[고영일/국민혁명당 부대표 : 어떻게 대한민국 한복판에 100m를 걸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참가자들이 인근 서울 탑골공원으로 장소를 옮기려다 또 가로막히자 고성을 지릅니다.

[지금 지나가는데 왜 막아!]

시간이 지날수록 모여든 사람 숫자는 늘어나는데, 곳곳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마스크 착용했잖아!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차도로 내려온 참가자들과 경찰이 한 데 엉켜 실랑이를 벌이다가 충돌 직전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오후에는 민주노총과 8·15 대회 추진위원회 등 노동과 진보 단체가 도심으로 나섰습니다.

약 200명이 일정 거리 떨어져 한미훈련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간격을 더 벌리라는 경찰의 계도가 이루어졌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보행로마저 통제되면서 곳곳에서 시민 불편도 이어졌습니다.

[장경숙/서울 동작구 : 1번 2번 종각에 거기 차단돼 있어서 배송도 늦고 애먹었죠.]

버스노선 49개가 종로 일대를 우회하는 대신 내일까지 임시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동안 여든 곳 넘는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불법 집회를 차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양현철·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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