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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교사와 1년 더"…부실 수사에 학부모 분통

<앵커>

2년 전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사건과 관련해 피해 어린이가 3명이 아니라 20명을 넘는다는 사실이 최근에서야 드러났습니다. 가해 교사가 더 있던 것도 뒤늦게 확인됐는데,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가해 교사와 1년을 더 생활해야 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교사가 아이의 손을 억지로 잡아 머리와 뺨을 때리게 합니다.

놀이시간에는 아이의 머리에 스티로폼 공을 수차례 던지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중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서야 또 다른 아이들에 대한 학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3명이었던 피해 아동이 2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가해 교사는 원장을 포함한 3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누락된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학부모들이었습니다.

경찰이 찾아낸 학대 건수가 학부모들의 예상에 절반도 못 미치자 재수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A 씨 : (경찰이) 3개 반 (영상을) 한 달도 채 안 돼서 다 봤다는 거예요. 그래서 담당자 변경해서 재수사를 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누락이 된 거예요.]

학부모들은 경찰의 수사 방식이 피해를 키웠다고도 말합니다.

경찰이 CCTV를 압수해간 탓에 학부모들과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9개월 가까이 학대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

[피해 아동 부모 B 씨 : (가해 교사가) 사직을 안 하고 1년을 더 근무한 거거든요. (아이가) 그 선생님들을 계속 만났으니까 이게 더 미치겠는 거죠.]

피해 학부모들이 처음 사건을 맡았던 경찰 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가운데, 중부경찰서는 부실 수사에 대한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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