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단양의 대표 작물인 육쪽마늘이 올해 이상 기온으로 유독 많이 자라 이른바 '벌마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코로나19에 벌마늘 피해까지 겹치면서 현실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단양군 단양읍의 한 마늘밭에서 막바지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확한 마늘을 유심히 살펴보니 기형적으로 줄기가 많거나 마늘쪽이 많은 것들이 유독 눈에 띕니다.
마늘 줄기가 한 개만 나와야 정상이지만, 이렇게 수십여 개의 줄기가 생기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줄기에 여섯 쪽 가량의 마늘이 탱탱하게 꽉 차 있어야 하지만, 벌마늘은 수십여 쪽이 달려있습니다.
[장경덕/마늘 재배 농민 : 제가 한 30~40년 마늘 농사를 지었는데, 이렇게 된 건 처음이에요. 벌마늘이 많으니까 수입도 줄어들고 여러 가지가 신경 쓰이죠….]
인근의 다른 마늘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해마다 전체의 5% 정도는 벌마늘이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처럼 심각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벌마늘은 크기가 작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반품되기 일쑤입니다.
[이명휘/단양군 마늘 생산자협의회장 : 벌마늘을 판매할 수도 없는데, 수확은 해야 되고, 밭에다 그냥 버리면 후작 파종하는 데 지장이 많아요.]
현재 단양군 전체 마늘밭 면적 281ha 중 63ha, 22%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잦은 비로 마늘이 '2차 생장'을 하는 등 과하게 자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세형/단양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팀 : 4월에 10일간의 강우가 있었고, 5월에도 15일간의 강우가 있었습니다. 많은 비로 인해 비료 성분이 과잉 흡수되면서 벌마늘이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벌마늘 피해 보상 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