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군부 무력 진압으로 500명 넘게 숨진 미얀마에서 내전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미얀마를 떠나라고 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필요시 군 수송기를 투입해 교민 철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3살 정도로 보이는 이 아이는 소수민족 마을인 카렌에 살다가 미얀마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마을은 모두 불탔지만,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꺾인 왼쪽 발은 치료를 받지 못해 퉁퉁 부었습니다.
![미얀마 3살 아이](http://img.sbs.co.kr/newimg/news/20210331/201535755_1280.jpg)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민주 진영과 연대를 선언하자 미얀마군이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소수민족 피난민들은 이웃 나라로 망명하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소수민족 피난민 : 주민들이 모두 돌아가고 있어요. (길을 막은) 태국군이 돌아가라고 합니다.]
군부의 '시위대 학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매일 아침 냄비를 부딪혀 큰 소리를 내며 저항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사태가 내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무부는 자국의 비필수 직원과 가족에 대해 미얀마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블링컨/미 국무장관 : 미얀마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제(30일)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 정부도 자국민에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조만간 비슷한 조처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철수 결정이 내려지면 군 수송기나 특별기를 투입해 24시간 안에 우리 교민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