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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체대 훈련에 고교생 끼워주고 몇백만 원씩"

<앵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한국체대 사이클 전공 교수가 고등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 원 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입학도 하지 않은 고교생들을 체대 전지훈련에 끼워주고 돈을 받은 혐의인데, 학부모들은 이것 말고도 부당한 일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경남 창녕의 한 숙박업소.

전지훈련을 온 한국체육대학교 사이클 전공 학생들이 숙소로 사용한 곳입니다.

지도교수인 A 씨 인솔 아래 선수 20여 명이 40일 정도 머물며 훈련했는데 여기에는 고교생들도 끼어 있었습니다.

[당시 훈련 참여 재학생 : (고교생이) 한 네다섯 명 정도 됐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계란밥이라고 있는데 그걸 매일매일 했어요. 아마 한 새벽 5시쯤 일어났을 거예요.]

일부는 한국체대 입학을 앞뒀지만 일부는 한국체대에 지원해 전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A 교수는 훈련에 참가한 고교생 학부모들로부터 훈련비로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만 원 정도인데, 경찰은 고교생들의 입학 여부와 무관하게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A 교수와 돈을 걷어 건넨 학부모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학부모들이 내야 할 돈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학과 재학생 학부모 : 입학하고 나서 400만 원을 입회비 조로 내라 그래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2학년·3학년·4학년 해마다 회비를 냈다고 그러더라고요.]

A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판매점에서 자전거를 사라고 권유해 압박감을 느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학과 조교 : 지인 운영 업체에서 웬만하면 구매하도록 이야기한 적 있죠. 저는 욕을 먹더라도 다른 데서 그냥 사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했거든요.]

[학과 재학생 학부모 : 교수님이 사라고 그러니까. 또 안 사면 교수님이 싫어하시거든요.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A 교수는 경찰 수사에 대해 전지훈련은 고교생들이 자원해 대가 없이 데리고 간 것이고 학부모들에게 받은 훈련비는 숙박비와 식대로 정상 지출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학부모 회비는 학부모들끼리 걷은 돈이어서 아는 바 없고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사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지훈련비 외에 학부모 회비가 A 교수에게 전달됐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양현철·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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