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를 비롯해 여당 지도부는 피해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해서 또다시 논란을 불렀습니다. 야당은 이것도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당 대변인에게 사과 메시지를 대신 발표하게 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흘 전 사과 때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라고 한 데 이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당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이자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도,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무엇보다 '피해 호소인'이 현재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당혹감에 마음이 아픕니다.]
'피해 호소인'이라고 칭했습니다.
말을 아꼈던 이낙연 의원도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피해자를 불렀습니다.
야권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들끓는 여론에 못 견뎌서 영혼 없이 반성을 한 것 같습니다. '피해자'라고 하지 않고 '피해 호소인'이라 해서 또다시 2차 가해적인 그런 행동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으로 피해 사실이 아직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겨 그간 민주당이 잘 지켜왔다고 한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말을 스스로 무색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