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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폐점에 왕복 3시간 거리 발령…"거의 사직서 썼어요"

<앵커>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점포 700곳 가운데 200곳 정도 문을 닫기로 하면서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일부 직원은 출퇴근에 3시간씩 걸리는 곳으로 배치했습니다. 사실상 해고 통보나 다름없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폐점하는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 직원 A 씨.

회사 측은 약속대로 다른 매장으로 재배치해주기는 했는데, 한강 건너 서울 서초점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자가용을 운전해서 다니면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지만 하루 기름값만 1만 원이 듭니다.

하루 7시간 근무에 6만 원을 버는 무기계약직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A 씨/롯데 빅마켓 킨텍스점 직원 : 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내가 거기까지 가서 이렇게 벌어야 되나. 서럽죠. 서러운 거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영업을 종료한 롯데마트 양주점의 무기계약직 인사발령 관련 문서입니다.

직원 33명을 7개 지점으로 나눠 재배치했는데 가장 가까운 매장도 직선거리로 20㎞ 떨어져 있고, 대부분 30㎞가 넘습니다.

한 곳은 40㎞가 넘어 대중교통으로 2시간 반 거리입니다.

반경 10㎞ 안에 동두천점과 의정부점이 있지만 먼 곳으로 배치한 것입니다.

다음 달 문을 닫는 천안점도 상황은 비슷해 이미 많은 직원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B 씨/롯데마트 천안점 직원 : 너무 멀리 재배치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다 포기를 한 거예요. 거의 사직서를 썼죠.]

롯데쇼핑 측은 "최대한 가까운 매장에 재배치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매장 정원에 한계가 있어 현실적으로 해결책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올해 매장 3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대량 실직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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