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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후원금 수십억 할머니들 위해 안 쓰여" 폭로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6분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도 후원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습니다. 후원금 수십억 원을 쌓아 놓고도, 할머니들 병원비까지 사비로 쓰게 했다는 겁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로 널리 알려진 나눔의 집. 후원금을 받아 할머니 생활과 복지, 증언활동을 위해 쓴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후원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단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조계종 인사들이 주축이 된 법인을 겨냥한 폭로였습니다.

나눔의집 직원들은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하지만, 시설이 아닌 법인에 귀속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법인이 60억 원 넘는 부동산과 70억 원 넘는 현금자산을 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 뿐 치료나 복지는 없었다"며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비와 물품 구입도 모두 개인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을 관계자 : 할머니들 위해 안 쓰고 이런다는 건 알고는 있었죠. (할머니들이) 외로워서 이야기하고 싶어 대화하면 관계자들이 와서 못하게, 새어 나갈까 봐…]

나눔의 집 내부 구성원들이 국민신문고에 후원금 의혹을 제기한 뒤 경기도가 지난주 나눔의 집 법인을 특별 점검했고, 운영진에 대한 고발이 이뤄져 경찰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법인 측은 입장문을 내고 "후원금 적립은 할머니들 사후에도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할머니들을 방치했단 의혹에 대해선 "시민사회가 공동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꾸려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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