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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들, 현금 수십억 들고 유유히 도피

<앵커>

투자자들에게 1조 원 넘는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 서울 강남 일대에 숨어 지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체포영장이 나온 뒤에도 수십억 원을 현금으로 바꿔서 들고 다녔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된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5천만 원 가까운 뇌물을 전달하고 금감원의 라임 검사관련 정보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SBS가 입수한 김 회장 최측근 인사 A씨 공소장엔 현재 행적이 묘연한 김 회장의 최근 도피 행적이 상세히 드러나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12일 아침 A씨에게 회사 직원으로부터 30억 상당의 수표를 받아 달러와 원화로 바꿔오라고 지시합니다.

SBS가 김 회장의 로비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흘 뒤이자, 여객회사 횡령 연루 혐의로 경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바로 다음 날입니다.

명동 환전업자를 만날 땐 직원을 통해 전달한 유심칩을 휴대전화에 끼워 통화하라며 보안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19일 A씨에게 서울 논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가서 도주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교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명수배 중이던 김 회장은 본인의 도피는 물론, 라임사태의 핵심인 이종필 전 부사장 도피 작전까지 주도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A씨에게 지시해 이 전 부사장 일가를 강원도 정선의 한 리조트로 도피시키는가 하면, 라임 사태가 터져 이 전 부사장이 도피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11월과 12월엔 A씨를 시켜 이 전 부사장에게 피부질환약까지 전달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이 공조하며 도피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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