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유치원생도, 또 기초수급자인 할머니도 마스크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을 임태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 할머니가 근무 중인 경찰에게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는 사라집니다.
그 안에는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 원, 그리고 서툰 글씨로 쓴 손편지가 담겼습니다.
![마스크 기부](http://img.sbs.co.kr/newimg/news/20200317/201412527_1280.jpg)
자신을 기초수급자인 70대 노점상이라고 소개한 할머니는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다며 대구의 어려운 분에게 썼으면 고맙겠다고 적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와 파출소 문을 두드리는 어린 남매.
![마스크 기부](http://img.sbs.co.kr/newimg/news/20200317/201412528_1280.jpg)
큰일 났나 싶어 뛰어나온 경찰관에게 아이들이 건넨 것은 마스크 20장이었습니다.
마스크 쓰고 감염되지 말라는 따뜻한 편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김태후/울산 농소1파출소 순경 : 애들 때문에 좀 더 힘도 나고, 더 이제 아이들한테도 더 잘해 줘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부자들만 하는 것이 기부라 생각했는데 용기를 냈다는 부산의 한 지체장애인.
마스크 11장을 파출소에 놓고 가며 남긴 편지의 이 글귀가 기부 릴레이를 불러왔습니다.
다른 파출소 앞에도, 주민센터에도, 익명의 이웃들이 보낸 마스크들이 속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기부자 : (장애인 분이) 파출소 앞에 놓고 간 그거 보고 감동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 나도 하면 되겠다.]
'자신의 능력으로 도울 수 있는 한계'라며 수제 면마스크 십여 장을 놔두고 사라진 기부자까지, 기부가 기부를 낳는 선한 영향력이 힘든 시기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