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7일)밤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에는 태풍을 방불케 하는 초속 29m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공사 현장 시설물이 도로로 쓰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피해가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가 세찬 비바람에 떠밀려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들이받힌 차도 다시 바람에 밀리다 오토바이와 부딪칩니다.
건물 공사 현장의 육중한 철제문과 간판이 활처럼 휘어지며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1월에 불어닥친 태풍급 강풍에 피해 속출](http://img.sbs.co.kr/newimg/news/20200108/201391134_1280.jpg)
한밤중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자 주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강신희/부산 영도구 영선동 : 60 평생을 살아도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아요. 태풍이 그렇게 와도 그런 일은 처음이거든요. 엄청 놀랐습니다.]
부산에 순간 초속 30m에 육박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부산항을 지나던 450t급 유조선이 바람에 떠밀려 배 뒷부분이 좌초되는 등 선박 안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어제와 오늘 사이 강풍으로 인해 부산시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50건이 넘습니다.
강풍은 내륙도 파고들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는 폭 40m의 가림막이 비바람을 못 견디고 주차 버스를 덮쳤고, 대구에서도 공사장 가림 벽과 펜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경남 거제와 세종시 등 전국 7곳의 어제 순간 최대풍속은 1월 기록으로는 최고치, 태풍급 강풍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정경문, 영상편집 : 유미라, 영상제공 : 부산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