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내 새끼 같아서" 목 조르고 아동 폭행…현행범 체포된 복지사

<앵커>

장애인복지관 강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시각장애 어린이를 폭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CCTV에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는데, 과외를 받으면서 1년 넘게 맞았다는 아이는, 역시 시각장애가 있는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가 화를 내며 옆에 않은 아이의 머리를 수첩으로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얼굴을 밀치고 꼬집더니 급기야 목을 조른 채 흔들기도 합니다.

40분짜리 영상에서만 크고 작은 폭행이 스무 차례 넘게 이어졌습니다.

피해 아동은 시각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생.

때린 사람은 이 아이를 3년간 가르쳐 온 30대 강사 김 모 씨입니다.

[박 모 씨/피해 아동 삼촌 : 오른쪽 왼쪽 (볼)에 피멍이 들어 있을 정도로 있으니까 이건 학교에서 장난치다 이런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한 거죠.]

지난주 아이가 강사에게 맞은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자 방안에 CCTV를 설치했는데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잡힌 것입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아이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는데요, 피해 아동은 지난해 여름부터 1년 넘게 김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는 아이 말에 어머니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박 모 씨/피해 아동 어머니 : 꿈에도 생각 안 했거든요. 믿기지가 않았고요. 제가 (시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우리 애가 이렇게 된 거 같아서…]

김 씨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폭행을 1년 넘게 지속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장애인복지관 강사 : 제가 너무 애정이 과해서 내 새끼처럼 생각해서 순간 너무 화가 난 거예요.]

피해 가정에 강사를 연결해 준 장애인복지관 측은 김 씨가 가르쳤던 다른 아이 4명에게서는 폭행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피해 아동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