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태풍 '미탁'이 동해안을 휩쓸면서 곳곳에서 큰 상처를 냈습니다. 삼척의 돌기해삼 종묘 배양장도 태풍 피해를 비껴가지는 못했는데, 해삼 치어가 전량 폐사한 데다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종묘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됩니다.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척시가 70억 원을 들여 건립한 돌기해삼 종묘 배양장입니다.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지은 시설인데 태풍 '미탁'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물 폭탄과 함께 거대한 토사가 건물 내부까지 집어삼킨 겁니다.
수족관과 전기시설 등 주요 시설이 대부분 침수돼 20억 원가량의 물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물 내부의 응급 복구는 거의 마무리 됐지만, 주요 장비는 여전히 작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해삼 치어들로 가득해야 할 수족관은 현재 텅텅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 총 140만 마리의 해삼이 자라고 있었는데 토사가 덮치면서 모두 폐사했습니다.
치어 폐사로 인한 피해액만 8억여 원에 달합니다.
때문에 올 연말까지 총 80만 마리의 해삼을 해상에 방류하려던 계획도 무산됐습니다.
배양장의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김동윤/삼척시 돌기해삼 담당 : 침수된 기계 장비에 대해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될 상황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한 후에 내년 5월에는 종묘 배양장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묘 배양 시설 타격으로 삼척시의 돌기해삼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장 내년도 치어 방류 목표는 당초 100만 마리에서 80만 마리로 하향 조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