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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예산 들어갔는데…진열대 '텅 빈' 로컬푸드 직매장

<앵커>

정부는 예산까지 지원해가며 지역 농축산물을 직거래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농민과 소비자, 그리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다 장사가 잘될 때 이야기입니다. 이달 초 수억 예산을 받아 경남 농협에 들어선 직매장이 초반 흥행몰이에 실패하면서 제 역할을 할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비와 도·시비 4억 8천만 원이 투입된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1층 로컬푸드 직매장입니다.

경남지역 농민이 자신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직접 가져와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오전 내내 물건을 가져오는 농민이 거의 없고 곳곳이 텅 빈 매장 진열대에는 채소 10여 가지와 과일, 가공식품 몇 가지뿐입니다.

기본 품목에다 특화 상품을 배치해 주변 점포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던 농협 측의 구상이 무색합니다.

[최귀정/경남 김해시 전하동 : 집이 김해인데요 일부러 여기 생겼다고 해서 와 봤어요. 취지가 좋잖아요, 야채가 좀 더 들어 왔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고기도 선택권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고…]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싼값에 당일 판매한다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중요한 원칙도 말뿐입니다.

양파는 출하된 지 일주일이 넘었고 4, 5일씩 지난 상품들도 수두룩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장을 찾는 손님이 드뭅니다.

손님이 적으니 농민이 출하를 꺼리게 되고 부실한 매장은 손님들 발길을 돌리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겁니다.

[노경화/농협 경남본부 원예유통사업단 차장 : 대체적으로 소비자 심리 자체가 명절 이후에는 구매 심리가 굉장히 위축되는 그런 시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기간을 조정 기간으로 생각하고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개장 초반 흥행몰이에 실패한 가운데 농민과 소비자의 관심을 끌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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