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 앞두고 보수 통합을 이루자면서 자유한국당이 토론회를 열었는데, 통합 대신 갈등이 더 커졌습니다. "당신은 천 년 이상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후보자를 공공의 적으로 거론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는 탄력을 받는 듯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려는 의도…]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 정말 특권과 반칙의 끝판왕 수준이에요.]
하지만, 초청 연사였던 김문수 전 지사가 발언에 나선 순간 분위기는 얼어붙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것이 보수통합 출발점이라면서 막말을 쏟아낸 겁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 나라 빨갱이한테 다 넘겨주고 우리가 그래서 탄핵해서 다 넘겨준 거 아닙니까. 문재인(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지.]
탄핵안에 찬성했던, 토론회 주최자 김무성 의원에겐 면전에서 악담을 퍼붓습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다.]
통합 논의가 무색해지기 시작합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오늘 연사를 좀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탄핵해서 아까 정권이 넘어갔다라고 (했는데) 잘못된 지적이라는 점을…]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보수의 분열 일으키는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이런 논쟁은 무의미하다.]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까지 아우르는 보수통합을 이뤄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는데 엉뚱한 논쟁 속에 서로 얼굴만 붉힌 채 끝났습니다.
몇 시간 뒤 박형준 전 의원이 주도하는 또 다른 보수통합 토론회가 열렸지만, 역시 각자의 동상이몽만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