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관리 안 되는 '여성 안심 귀갓길'…공포 여전

<앵커>

서울 강동구에서 한 남성이 여성들 집 앞까지 뒤따라간 사건, 복면 성추행범에 이어서 서울 강남에서도 귀갓길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의 실효성 짚어보겠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0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 한 남성이 길 가던 여성의 팔을 잡아챕니다.

여성이 뿌리치려 하자 더 강하게 팔을 잡고 끌고 갑니다.

이 남성은 근처 건물에서 여성을 추행한 뒤 도망쳤습니다.

길거리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과 지자체에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성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주보람/서울 영등포구 : 예전에는 되게 먼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더 불안해요. 집 근처 오면 이어폰을 안 들어요. 혹시 뒤에 누가 따라 올까 봐…]

여성들의 귀갓길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이런 여성 안심 귀갓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3천 개 가까이 만들어졌는데, 문제는 관리입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안내표시판이 없거나 노면 표시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였습니다.

안심 귀갓길이라면서, 정작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 역시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런 지경이다 보니,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방범용 남성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직접 호신용품을 마련하는 여성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 조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 교수 : 성범죄 착수에 관한 법리적 범위를 확장 해석해서 엄벌주의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범죄 예방의) 대안이 분명히 될 수도 있고요.]

성범죄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감시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