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무일 발언에 박상기 "檢 겸손해야"…사실상 경고 메시지

<앵커>

국회에 발의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말한 문무일 검찰총장이 잠시 뒤에 귀국합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경고성 발언을 하고 여당 대표도 불쾌감을 드러낸 상황이어서 문 총장의 입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검찰청사 준공식에 참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작심한 듯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시대 상황과 국민의 시각이 달라진 만큼 검찰의 수사 관행은 물론 권한도 견제와 균형에 맞도록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수사권 조정 논의에 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박상기/법무부 장관 : '조직 이기주의'라는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으려면 구체적 현실 상황과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논의를 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수사권 조정안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의 입장 표명 이후 검찰 내 반발 기류가 거세지는 것에 대해 사실상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사들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발언이라며 그동안 겸손하게 논의했더니 아무것도 받아들여 주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해외 순방 중인 문 총장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4일) 오전 귀국합니다.

문 총장은 당장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검찰 간부들과 논의해 당분간 검찰의 수사권 조정 대응 방향을 지휘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