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금요일 차세대 5G 통신이 첫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통신사들이 가입자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금제는 부실하고, 지역에 따라 기지국조차 만들지 않은 통신사도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여성이 철로로 뛰어들고
[지금 구파발, 구파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켜보던 사람을 향해 갑자기 손을 내밀어 철로로 끌어내립니다.
포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포 웹툰을 5G용 VR 콘텐츠로 만든 겁니다.
통신사들은 5G 콘텐츠의 체험관을 만들어 가입자 선점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첫 상용화를 위한 사전 준비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정부가 파악한 자료를 보면 LG 유플러스의 경우 대도시인 부산과 대구, 그리고 강원과 충청지역에 5G 기지국이 아예 없습니다.
KT도 세종시에는 기지국이 없고 충북에 9개, 충남에는 단 4개뿐입니다.
앞으로 5년 안에 단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라지만, 이 지역의 초기 가입자들은 단말기가 있더라도 5G 서비스가 안 될 수 있는 겁니다.
소비자들의 압박에 내놓은 중저가 요금제도 문제입니다.
최저가 요금으로 5만 5천 원을 내놨지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단 8GB, 9GB 수준입니다.
와이파이가 안되는 환경에서는 VR 영상을 1시간 정도 시청할 경우 데이터만 10GB를 소진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늬만 저가 요금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5만 원대, 7만 원대 서비스 제공량에 있어서의 격차가 지나치게 큰 부분, 비정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의미는 크지만, 생계비와 다름없는 요금제와 소비자들의 편익에서 통신업계의 준비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진, VJ : 한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