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질랜드에서 총격 테러 참극을 벌인 테러범이 범행 전에 총기를 5정이나 준비했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총기에는 극단주의 성향의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뉴질랜드 총기 난사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의를 입고 양손에는 수갑을 찼지만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듯 태연한 모습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 판사 : 희생자 가족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잠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피고인을 4월 5일까지 구금할 것을 명령합니다.]
태런트의 차량에서는 범행을 위해 준비했던 총기가 5정이나 발견됐습니다.
총기에는 지난해 2월 이민자를 향해 총격을 벌인 이탈리아 극우 청년의 이름을 포함해 극단주의 성향의 문구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범행 전 태런트가 북한을 포함해 유럽의 여러 나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키와 불가리아 정부는 태런트의 자국 방문이 극단주의 성향과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중입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태런트가 합법적으로 소지한 총기를 가지고 테러를 한 것으로 드러나자, 총기 소지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 그는 총기 면허를 통해 합법적으로 총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총기 법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 정부는 뉴질랜드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극단주의 테러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