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도시락 배달…사랑 전하는 장병들

<앵커>

강원도 춘천의 한 군부대 장병들이 독거노인들을 위해 삼시 세끼 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도시락을 마련하는데, 벌써 16년이나 됐다고 합니다.

G1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 식사 시간, 취사병들이 식사 준비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커다란 냄비에 고구마를 튀기고 야채죽을 끓이고, 마침내 완성된 식사가 배급되는 동안 취사병들은 점심을 잠시 미루고 따로 도시락을 챙깁니다.

[류승우/2군단 12항공단 장병 : 독거노인 할머님께서 식사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이렇게 직접 만들어서 갖다 드리고 있습니다.]

우유를 얹은 도시락을 들고 서둘러 향한 곳은 인근 마을의 어르신 댁.

[할아버지, 저희 왔습니다. (그래 들어와)]

일흔넷의 장충배 할아버지는 끼니마다 식사를 들고 찾아와 주는 장병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지난해 말, 외출했다가 휠체어가 도랑에 빠졌을 때에도 도시락 배달 온 병사들이 발견한 덕분에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장춘배/춘천시 신북읍 : (당시 상황엔) 전화도 못 걸고, 이거 꽉 붙잡고 이러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군인들이 와서 이걸 빼주는 바람에 내가 살았다니까.]

지난 16년간 전달된 도시락만 3만 5천여 개, 식비는 부대원 70여 명이 일 인당 매달 3천 원에서 4천 원씩 십시일반으로 모아 마련했습니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군 장병들의 따뜻한 정성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