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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된다 싶으면 임대료 '껑충'…휑해진 '인기상권'

<앵커>

맛집이라든지 분위기 좋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골목은 사람들이 많이 찾다가도 어느새 인기가 시들곤 합니다. 장사가 좀 잘된다 싶으면 건물주들이 가게 임대료를 올리다 보니까 버티지 못하는 집은 문을 닫게 되고 결국 찾는 사람들도 줄게 되는 겁니다.

맘 편히 장사하면서 상권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김혜민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울 이태원 경리단 길, 최근 손님이 줄면서 문을 닫은 가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경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현재 이곳 1층 8개 가게 모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장사가 된다 싶으니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경쟁적으로 올려받았는데 이게 부메랑이 됐습니다.

[인근 가게 직원 : 유동인구가 적어서 매출이 안 나오는데, 워낙 임대료 자체가 비싸고 하니까 한 달만 지나도, 2주만 대충 장사만 해도 알잖아요. 하루 10만 원 팔기도 어려우니까….]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 난 젊은 사람들 뭘 믿고 저걸 계약하지? 들어가긴 들어가는데 저 커피 팔아 가지고 한 달에 300~400만 원씩 임대료 나오나?]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서울 삼청동 거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카페 직원 : 겨울에는 워낙 장사가 안되니까, 여름보다 더 심하니까 100만 원만 낮춰줄 수 있겠냐 하는데 건물주가 안 된다고….]

뒤늦게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춘 건물주도 나타났지만, 인근 다른 건물주들로부터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반면 서울 성수동 일대에 자리를 튼 상인들은 임대료 급등 걱정이 없습니다.

구청 측이 임대료가 치솟고 세입자들이 떠나면 상권이 쇠퇴한다고 설득하면서 건물주 65%가 적정임대료를 유지하는 상생협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상영/문구점 사장 : 액수 대가 평균, 평수에 비해서 한 450(만 원) 정도 가거든요. 저희는 350(만 원)으로 동결돼서 5년째 잘 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상인들을 건물주들이 높은 임대료로 내몰지 않아야 활기찬 상권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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