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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별세…"일본군 '위안부' 문제 끝까지 싸워달라"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보도에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던 김복동 할머니, 사력을 다해 남긴 마지막 말도 끝까지 싸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기력이 다 사라져가는 그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끝까지 해달라란 말씀, 그런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표현을 해내셨고요.]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모진 일을 당하고 8년 만에야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992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한 김 할머니는 아시아연대회의,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는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시 성폭력 문제의 참혹성을 알렸습니다.

1992년 1월 8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에는 지난해 말까지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지난 2011년, 제1000회 수요집회) ;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

20년 넘게 일본 정부에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투쟁의 상징으로 불리던 김복동 할머니.

김 할머니가 눈을 감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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