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정권 당시 '어음 사기 사건'으로 구속됐던 장영자 씨가 최근 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 출소했는데 70이 넘은 나이에도 또다시 사기행각을 벌이다 덜미가 잡힌 겁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음 사기 사건' 이후 구속과 석방을 반복해 온 장영자 씨는 2015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4번째 구속됐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교도소를 나온 지 반년 만인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4차례 사기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장 씨는 "남편 고 이철희 씨 명의의 재산으로 불교 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2명으로부터 총 3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또 남편 명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 원을 빌려주면 3배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습니다.
브루나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1억 6천여만 원을 받아 장기투숙하던 호텔 숙박비에 쓴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호텔 직원 : 장영자 씨라면 있었죠. 오래 있었는데 나가신지는 꽤 됐어요.]
2015년 출소한 뒤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만 6억 2천만 원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올해 74살인 장 씨는 고령 등을 이유로 석방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