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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탓에 혈액암" 3번째 산재 신청…의료진 "인과관계 인정"

<앵커>

태양에서는 우주 방사선이 나오는데 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직 항공사 승무원이 이 우주 방사선 때문에 혈액암에 걸렸다고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세 번째입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던 최 씨는 입사 3년여 만인 지난 2014년, 몸에 심한 이상을 느꼈습니다.

증세는 갈수록 심해졌고,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 씨/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 충격을 많이 받았으니까…그냥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 나이에 암이라는 게.]

휴직을 거듭하다 2016년, 결국 퇴사한 최 씨는 어제(28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서를 냈습니다.

근무 중 노출된 우주 방사선과 과중한 업무로 암에 걸렸다는 이유인데 국내 3번째 사례입니다.

우주 방사선은 태양 등 항성에서 발생해 지구로 날아오는데 지상에서 약 8에서 12km 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선행 연구 등을 볼 때 "승무원의 방사선 노출과 혈액암 사이에 업무 관련성이 존재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대한항공 전 승무원 권 모 씨도 같은 이유로 백혈병에 걸렸다며 산재를 신청했는데 당시, 서울성모병원의 평가서에도 "방사선 노출과 암 발생 간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우주 방사선과 암이나 백혈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방사선 탓에 암에 걸렸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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