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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타는 방화문?…'일반 철문' 속여 판 일당 적발

<앵커>

일정 규모를 넘는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화재 시 불길과 연기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문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단 3분 만에 연기가 새어 나오는 가짜 방화문을 설치해온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상가에서 비상구에 설치된 문을 살펴봤습니다.

방화문이라고는 하지만 방화문이라면 불이 났을 때 문의 뒤틀림을 막아주는 방화 핀이 있어야 하는데 없고, 연기가 새지 않게 문틈을 막아주는 고무 부분도 엉성합니다.

연 면적 1000㎡가 넘는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설치하게 된 방화문을 일반 철문으로 달아놓은 겁니다.

[상가 상인 :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탈출을 해야 하는데 탈출을 못하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불안하죠.]

방화문과 일반 철문을 나란히 설치해 안에서 불을 내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철문에서는 3분 만에 연기가 새 나오고 10분이 지나자 불길이 문틈으로 빠져나오더니 이내 철문을 새까맣게 태웁니다.

방화문은 1시간 동안 연기만 조금 흘러나올 뿐 변화가 없습니다.

[여인환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일반 철문은) 틈이 발생해서 그 안으로 열과 연기 가 이동하기 때문에 방화문으로써 기능하지 못한다.]

이런 일반 철문을 방화문이라고 속여 설치한 업자 10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방화문 1만 5천여 개를 신축 건물 670곳에 설치한 혐의입니다.

가짜 방화문은 제대로 된 방화문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개당 10만 원 수준입니다.

경찰은 방화문 납품을 위해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도록 도운 혐의로 브로커 1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주용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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