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고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교육 당국이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중 한 명은 객관식도 아닌 서술형 시험 문제에서 교사가 처음 제출한 잘못된 정답을 그대로 적어 내기도 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에 치러진 2학년 화학 중간고사 문제지입니다.
이 서술형 문제 중 하나인 계산 문제는 처음 출제 당시, 교사가 적어 낸 정답이 나중에 오답으로 드러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여고 교무부장의 딸 중에 한 명은 오답으로 확인된 답과 똑같이 적어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문제가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객관식 문제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쌍둥이 자매 각각 4개와 5개 더 있었던 것으로 서울시 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이 시험문제지와 정답지를 6차례에 걸쳐 직접 검토하고 결재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형식적인 오류를 잡아내려고 시험지를 1분 정도만 봤다는 교무부장의 해명과 달리 담당 교사 없이 혼자서 50분가량 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종/서울시 교육청 감사관 : 학교에 학업성적 관리지침 위반을 확인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교무부장 포함해서 교장, 교감 중징계 요구를 할 생각이고요.]
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교무부장이 시험자료를 유출했을 개연성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