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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폭염 막아 새끼 지킨 왜가리…극진한 모성애

<앵커>

역대 가장 긴 폭염 속에 울산 태화강 백로와 왜가리도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행여라도 새끼들이 탈진할까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준 어미 새의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7종의 백로 8천 마리가 서식하는 태화강 십리대숲, 왜가리 한 마리가 날개를 뻗은 채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을 온몸으로 막고 서 있습니다.

어미 품 아래에서는 갓 부화한 새끼 2마리가 장난을 칩니다.

정오가 되자 어미 새는 정면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 동안 망부석이 되는가 싶더니 해가 기울자 이번에는 서쪽을 등지고 돌아앉습니다.

극한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끼가 더울까 봐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드는 왜가리의 극진한 모성애입니다.

이 가슴 뭉클한 장면은 철새관찰 CCTV가 찾아냈습니다.

[권기호/울산시 환경정책과 : 직원들이나 모든 분들이 보면서 '우리 인간들도 하기 힘든 일을 이런 새들조차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구나!' 이런 행동에 대해서 감동을.]

왜가리는 보통 3월에 둥지를 짓고 짝짓기에 들어가 5월 말이나 6월 초순에 부화를 끝내고 둥지를 옮깁니다.

하지만 한여름 늦둥이가 태어나면서 흔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말 못 하는 새들도 인간 못지않은 모성애로 역대 최장 폭염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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