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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가 삼성 측 테이블에…" 노사협상 개입 정황

<앵커>

4년 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가 협상을 하는데 현직 경찰 간부가 삼성 쪽 대표로 들어갔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쪽 정보들을 수집하던 사람인데 삼성에서 돈을 받고 협상까지 끼어든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협력업체 대표들은 노조 활동 보장과 임금 문제를 놓고 단체협상을 벌였습니다.

협력업체 대표들이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 협상 권한을 위임해서, 협상은 테이블에 앉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른바 '블라인드 교섭'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삼성 측 테이블에 경찰청 정보국 소속 김 모 경정이 앉아 있던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노동 문제 담당이었던 김 경정이 금속노조 집행부 동향 등 경찰 수집 정보를 삼성에 전달한 것은 물론, 단체협상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경정이 그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경정이 신원을 감추기 위해 삼성 측으로부터 사장 또는 전무 등의 호칭으로 불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분회장이었던 염호석 씨 시신 탈취 과정에도 김 경정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김 경정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삼성과 억대의 자문 계약을 맺고 단체협상 지연 전략을 세우는 등 삼성의 '노조 와해' 계획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 모 씨는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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