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출입국 당국에 소환됐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늘(24일) 낮 1시쯤 서울출입국 외국인 관리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국내로 들어온 필리핀인을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현아/대한항공 前 부사장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혐의 인정하십니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출입국 당국은 오늘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이 불법인 걸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이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서 출입국 당국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 등을 압수 수색해 대한항공 마닐라 지점이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한 뒤 연수생 비자를 받아 한진그룹 일가의 집으로 보내는데 관여한 단서를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데려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집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최근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이 공개되며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