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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것 아냐"…해외 입양된 남매, 37년 만에 부모 상봉

<앵커>

37년 전에 프랑스로 입양을 갔던 남매가 최근에 친부모를 찾아서 만났습니다. 이 부모도 잠시 아이들을 맡겼다가 잃어버려서 그동안 애끓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 상봉 장면 TJB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에 살고 있던 두 남매가 친부모를 만나러 37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중년이 된 두 남매를 보자 노부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윤복순/친어머니 : 미안해 엄마가 절대 너희들 버린 거 아니야, 엄마가…]

부모가 자신들을 버린 줄 알고 살아왔던 두 남매도 감정에 복받쳐 흐느낍니다.

[윤복순/친어머니 : 애들 맡기고 돈 벌러 나갔어요. 그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사이 연락이 안 닿아서 (잃어버린 지 몰랐어요.)]

37년 전인 1981년 김원제, 윤복순 부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할아버지 댁에 10살과 7살 된 두 남매를 잠시 맡겼다가 그만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두 남매는 고아원을 거친 뒤 드물게도 헤어짐 없이 프랑스의 한 가정에 함께 입양됐습니다. 이후 이사 한번 없이 같은 마을에서 결혼하고 쭉 살아온 겁니다.

[김영훈·김영숙/프랑스 입양 남매 :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 입양 가족 중에 만나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분들이 견디시는 시간에 (저희가) 용기가 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남매 사진 1장을 가지고 재수사를 시작했고, 10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이들의 소재지를 찾았습니다.

두 남매는 친부모와 7일간 짧은 만남을 가진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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