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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북녘 고향 갔으면"…만감 교차한 실향민들

<앵커>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과 탈북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누구보다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오늘(27일) 실향민들은 북녘이 보이는 곳으로 기차 여행에 나섰는데, 판문점에서 전해진 이산가족 상봉 추진 소식은 또 어떤 마음으로 접했을까요.

원종진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순간. 실향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다.]

[전경자/실향민 : 제발 평화롭게 됐음 좋겠어요. 딴 건 바라지 않아요.]

북녘땅 가까이 민통선 앞까지 가는 열차 안에서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고향 땅이 가까워지면서 복받친 감정에 눈물을 훔칩니다.

[우숙인/실향민 :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 동생도 두고 나왔지. 이거 타고 (고향까지) 가면 얼마나 좋아. 그거 같이 기쁜 일이 어딨어.]

기차가 멈춰 서고 철원의 최전방 고지에 올라서니 고향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박옥순/실향민 : 94살이나 됐으니 살면 얼마나 살겠어. 그전에 한 번 좀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고….]

남북이 철조망으로 갈라진 지 65년, 실향민 대부분이 팔순을 넘긴 탓에 이번 회담의 던져준 의미는 누구보다 남다릅니다.

[이상룡/실향민 : 내가 17살 때 전쟁에 나와서 부모님 그때 모습 보고 여태까지 못 보고 있어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돼요. 좀 비참합니까. 참 감회가…지금도 눈물이 나올라 그러지.]

탈북자들도 기대를 갖고 남북 정상의 만남을 지켜봤습니다.

[김병수/탈북민 : 눈물이 핑 도는 게 아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고향에 갈 수 있을까….]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게 오늘 남·북 정상의 만남은 더 큰 여운과 기대로 다가왔습니다.

[전영철/실향민 : 나는 오늘 기대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도 곧 통일이 되겠죠. 또 돼야 되고.]

[김병수/탈북민 : 부둥켜 안고 울고 웃고 마음의 이야기를 다 나눌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황지영)

☞ [2018 4·27 남북정상회담 특집] '평화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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