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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지금 가보지요" 제안…군사분계선 넘나든 두 정상

<앵커>

방금 보신 장면 오늘(27일) 하루 방송을 통해 참 많이 보셨겠지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인 만큼 다시 봐도 뭉클함이 있습니다. 그러면 잠시 시계를 오늘 오전으로 되돌려서 남과 북의 정상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오랜 분단의 장벽을 성큼 넘어서는 듯 했던 두 정상의 첫 만남을 권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판문점 북측 판문각 문이 열리며 김정은 위원장이 걸어 나옵니다. 검정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경호원과 수행원들에 둘러싸여 계단을 내려옵니다.

푸른색 넥타이를 맨 문재인 대통령은 맞은 편 군사분계선 앞에 서서 직접 김 위원장을 맞이합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두 정상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지고,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안녕하십니까?]

[문재인 대통령 : 어서 오세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은 남쪽, 김 위원장은 북쪽에 서서 손을 맞잡습니다. 오전 9시 29분, 역사적인 첫 만남 순간입니다.

두 정상은 미소 띤 얼굴로 24초 동안 손을 굳게 잡고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남쪽을 가리키며 김 위원장을 이끌자,

[문재인 대통령 : 이쪽으로 서실까요?]

김 위원장은 웃으며 군사분계선을 건넙니다.

두 정상은 손을 잡고 북측을 바라보며 한 번, 남측을 바라보며 또 한 번,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웃는 얼굴로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김 위원장의 말에 문 대통령이 잠시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언제쯤 나는 북으로 넘어갈 수 있겠냐'는 문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이 '지금 넘어가 보자'고 깜짝 제안한 겁니다.

두 정상은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 북측 땅으로 건너갑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잡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수행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두 정상은 약 10초 정도 북측 땅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다시 손을 잡고 남측으로 건너옵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꾹 밟고, 문 대통령은 성큼 넘습니다.

두 정상은 민간인 군사통제선에 사는 어린이 2명이 건넨 꽃다발을 받고서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역사상 최초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은 남북 사이 심리적 장벽은 물론 군사분계선이라는 물리적 장벽까지 모두 무너뜨린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판문점 공동취재단)  

☞ [2018 4·27 남북정상회담 특집] '평화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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