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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제일모직 땅값 부풀리기…특검도 진술 확보

<앵커>

이번에는 저희 SBS의 삼성 합병 관련 취재 뉴스로 넘어갑니다. 3년 전 문제의 삼성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땅값을 부풀렸던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작년에 박영수 특검도 이런 사실을 알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수사를 못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합병 전에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장부가는 에버랜드 땅을 포함해 9천 1백억 원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의뢰해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은 실제 영업에 쓰이는 에버랜드 땅 등을 이례적으로 비영업용 토지 항목에 넣고, 장부가의 2배가 넘는 1조 8천 570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특검 수사 당시 기록 확인 결과, 국민연금 리서치팀 역시 처음에 에버랜드 땅을 1조 8천 500억 원으로 평가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평가도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왜 이렇게 땅 가치를 부풀렸냐는 반대 의견이 제기됐지만, 시장에서 그렇게 본다는 해명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당시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를 1천 410억 원으로 평가했던 상황입니다.

그 뒤 합병 찬성 압박이 더해지자 국민연금은 에버랜드 땅 가치를 더 끌어올립니다.

제일모직 부동산 가치를 중립 3조 2천60억 원, 낙관 4조 3천420억 원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삼성이 의뢰한 회계법인들 추산 금액보다도 2~3배, ISS보다는 23배나 높게 평가한 겁니다.

이 보고서는 공단 내부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 올라갔고 합병 찬성 결정의 근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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