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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추문 '고은 전시실' 철거…"자료 반환 계획"

<앵커>

성 추문에 휩싸인 원로 시인 고은의 흔적 지우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신작 시집 출간 중단되고 교과서에서도 작품이 모두 삭제된 데 이어, 오늘(12일)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이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전시실을 철거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망치로 두드려 부수고, 금속 공구로 찢어냅니다. 서울도서관이 성 추문에 휩싸인 원로 시인 고은의 집필공간을 재현한 전시실 '만인의 방'을 철거했습니다.

요란한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시인의 흔적은 사정없이 뜯겨나갔습니다. 시인이 기증한 각종 필기구와 안경, 모자와 책 같은 전시품은 모두 창고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후 111일 만입니다. 그동안 민족시인이자 노벨상 후보로 이름 높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 집필 공간을 재현한 이곳은, 최근 성 추문이 불거진 뒤엔 임시로 폐쇄됐었습니다.

서울도서관은 철거된 자료와 도서 등을 시인 쪽에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철거된 자리에는 서울광장의 역사를 주제로 2002 월드컵 거리응원과 재작년 촛불집회 등을 다룰 전시공간을 들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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