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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관건은 '핵 폐기'…검증까지 할 수 있을까

<앵커>

미국은 줄곧,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주장하고 있죠. 과거에도 '핵 폐기 검증' 문제에 걸려서 협상이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혔지만 종착점까지 가는 과정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8년 6자회담을 통한 북핵폐기 과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북한은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며 비핵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핵 폐기는 검증에서 난관을 만났습니다.

미국은 북한 핵 검증을 위해 영변 핵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은 물론 다른 핵 의심 시설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지만 북한은 시료 채취는 허용할 수 없으며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만 접근 가능하다고 맞섰기 때문입니다.

[북한 외무성대변인 성명 (2008년 8월) :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이라크에서처럼 제 마음대로 가택수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검증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결국 6자회담 합의는 파탄 났습니다.

2008년에 비해 북한 핵 능력이 고도화된 지금은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북한 핵시설은 영변 이외 지역에도 산재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급 미사일 기지까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검증을 한다면 영변 이외 어느 지역까지 접근할지, 또 북한이 이런 접근을 순순히 허용할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기로 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지만 최종 관문인 검증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낙관은 아직 일러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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