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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입생 0명인 학교 여러 곳…'저출산 악몽' 현실화

<앵커>

지난주 부산·경남지역 학교의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도 있었는데요,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한 농어촌 지역입니다. 입학생 0명의 학교가 경남에서만 8곳에 달합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안군의 한 중학교입니다. 시골 학교지만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해 입학생이 무려 3백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 전교생은 11명에 불과합니다.

2학년은 5명, 3학년은 6명뿐이고 올해 입학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조촐한 개학식이 열렸지만, 1학년 학생들이 서 있을 자리는 텅 비어있습니다. 1학년 교실도 주인 없는 책상과 의자만 놓여있을 뿐입니다.

[한진솔/함안 법수중 3학년 : 저희 학교가 학생 수가 적기는 해도 신입생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거든요. 후배가 있었으면 좋겠는 데 없어서 되게 씁쓸해요.]

지난 1970년 개교 이래 입학생이 없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경남에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초등학교 6곳과 중학교 2곳 등 모두 8곳입니다. 대부분이 통영과 사천, 함양, 합천 등 농어촌 지역 학교들입니다.

장학금 지원과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상오/함안 법수중학교장 : 어쨌든 학생이 없다 보니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전교생이) 10~ 20명 내외에 있는 학교들이 경남에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년여 동안 부산·경남에서는 유치·초·중·고생 수가 무려 15만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결국, 이대로 가다간 농어촌 지역 학교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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