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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장실 청소·눈 쓸기…변질된 대학생 현장학습 실태

<앵커>

대학 수업 대신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고 학점을 받는 대학생 현장실습 들어보셨습니까? 한 해 15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현장실습이 배움의 기회가 아닌 값싼 노동력 제공으로 변질된 실태를 고발합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겨울 방학, 현장실습을 다녀온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공장에서 한 일은 화장실 청소, 눈 쓸기, 창고 정리였습니다. 점심 시간에 기계를 돌리는 것도 학생들의 몫이었습니다.

[현장실습 대학생 A : 점심 시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시간 동안 가서 일을 하는 걸 중식가동이라고 하는 거예요. 근데 그건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죠.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지만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현장실습 대학생 B : (치료비는?) 아니요, 안 받았어요. 요구도 안 했죠. 어, 다쳤네. 약 발라. 이 정도로 끝나는 상황이라.]

한 달 일하고 받은 대가는 단돈 50만 원.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학생 신분이기에 빚어지는 일입니다. 대학에 문제제기를 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참으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현장실습 대학생 C : 학교는 너무 기다리라는 말로만 일축했고 교수는 이것도 유용한 거니까 참아라 이게 다 너희한테 도움이 될 거다, 이런 말로….]

교육부가 현장실습생 수에 따라 재정지원 규모를 달리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학생들을 산업 현장에 내보내는 데만 혈안입니다.

[이정미/정의당 국회의원 : 운영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업장에 학생을 보내는 학교의 경우, 이럴 경우에는 학교에 패널티를 주는, 그래서 학교가 관리감독을 더 철저하게 만드는….]

대학생 현장실습 규모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전국 15만여 명, 광주전남에서만 1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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