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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재판 중 부부 극단적 선택…장문의 유서 남겨

'성폭행 피해' 재판 중 부부 극단적 선택…장문의 유서 남겨
<앵커>

남편 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부인과 그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재판에서 성폭행 혐의가 무죄로 판결 나자 항소한 상태였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새벽 0시 반쯤 전북 무주의 한 펜션에서 34살 A 씨와 A 씨의 남편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고 대전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남편도 오늘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A 씨 부부는 각각 장문의 유서를 남겼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내 A 씨의 유서에는 남겨진 자녀에 대한 걱정과 함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던 남편의 친구 B 씨를 성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내 A 씨는 지난해 남편이 외국으로 출장 간 사이 남편 친구인 B 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B 씨는 이 성폭행 혐의 말고도 다른 사람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는데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하고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B 씨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지만 A 씨 부부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A씨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사진 제공 : 전북 무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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