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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없어서 점수 올려"…하나은행 특혜 채용 시인

<앵커>

면접 점수를 조작해서 다른 대학 대신해 이른바 스카이 서울대, 연대, 고대 학생들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던 하나은행이 공식 해명과 다르게 국회에 가서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합격권에 서울대 학생이 없어서 점수를 더 줘가면서 합격시켰다고 시인을 했습니다.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은 합격권에 든 지원자 7명의 면접 점수를 깎고 특정 대학 출신 7명은 올려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채용 담당 임원은 지난 2일 심상정 의원에게 "서울대 출신이 한 명도 합격이 안 돼 우수 인력인 서울대 출신을 합격시킨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입점했거나 거래관계인 대학을 우대했다는 해명은 궁색한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는 검찰 수사관 25명이 들이닥쳤습니다.

2015년 최고경영자의 친인척 특혜채용 혐의와 별도의 채용 리스트 관리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달라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 공정한 경쟁을 기대했던 학생들의 상처는 깊기만 합니다.

[최성진/숭실대 4학년 : 고작 수능 성적표 하나로 끝까지 취업까지 결정된다고 낙인찍힌 것 같으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심상정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 (대다수 은행이) 국민이 지불한 공적자금 투자를 통해서 회생되었습니다. (채용 비리엔) 개입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 간판만 좋다면 스스로 약속한 채용 기준조차 손쉽게 외면하는 대형 은행들의 민낯에 가뜩이나 마음 둘 곳 없는 취업준비생들의 가슴만 깊이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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