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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수단 첫 훈련은 '피겨 페어'…취재진 뜨거운 관심

<앵커>

더 자세한 소식 주영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북한 선수단이 오늘(2일)부터 훈련에 들어갔고요, 우리에게 낯익은 피겨 페어 선수들이 1호 훈련의 주인공이 된 건가요?

<기자>

원래 북한 쇼트트랙이 오늘(2일) 오전 8시에 훈련 일정을 잡아놨는데, 갑자기 휴식을 취하겠다면서 안 나왔고요. 쇼트트랙과 같은 경기장을 쓰는데요, 그다음으로 예정되어있던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훈련을 하면서 북한의 첫 번째 훈련을 하게 됐습니다. 함께 보시죠.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 렴대옥-김주식 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현선 코치와 북한 관계자가 함께 했습니다.

두 선수는 경기장을 훑어보고 가볍게 몸을 풀면서 은반 위를 누볐습니다. 많은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보통 훈련 시간에는 3~4팀 정도가 함께 훈련을 하는 게 보통인데 아직 입촌하지 않은 팀들 많아서 렴대옥-김주식 한 팀만 훈련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프로그램 음악을 아직 제출하지 않아서 경기장에 흐르는 별도의 음악을 들으면서 부분 연기 훈련에 전념했습니다. 렴대옥 선수는 1999년 2월 2일생이거든요, 오늘이 생일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두 선수는 40분 정도 짧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경기장에 믹스트존이 운영되지 않아서 인터뷰는 할 수 없었습니다.

렴대옥 김주식 선수는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동메달, 지난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렸습니다.

어제 강릉에 도착했을 때부터 가장 많은 시선을 끌었는데요, 손을 흔들면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살인 렴대옥 선수의 소감은 나이답지 않게 노련했습니다.

[렴대옥/북한 피겨 페어 선수 : 우리가 민족의 존엄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는 것만 만큼 경기를 더 잘해서 우리 조국 인민들과 우리 동포들에게 기운을 주고 싶습니다.]

두 선수는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기량이 급성장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10위권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앵커>

평창 올림픽 개막이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 분위기가 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자>

많은 선수들이 강릉과 평창에 둥지를 틀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 함께 느껴보시죠.

설상과 썰매 종목 선수들이 머무는 평창과 빙상 종목 선수들이 머무는 강릉에서 어제 동시에 선수촌 개촌 행사가 열렸습니다. 92개 참가국 국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북한 인공기도 게양됐습니다. 이미 입촌한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내걸었는데 북한 선수단은 3층을 덮는 대형 인공기를 내걸었습니다.

[유승민/평창 선수촌장 : 평창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과 관계자분들이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선수촌에는 동계 스포츠 VR 체험관과 날씨를 알려주는 로봇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시설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어떤가요?) 기온은 1.0도이며 하늘 상태는 맑음입니다.]

공식 입촌식은 5일부터 시작됩니다. 쿨러닝으로 유명한 자메이카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촌식을 갖고요. 우리나라는 7일, 북한이 8일입니다. 입촌식 때는 군인들이 국기를 게양하는데요, 인공기만은 자원봉사자가 게양합니다.

<앵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 영상이 처음 공개됐죠?

<기자>

언론 접촉이 철저히 차단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통일부에서 주는 사진으로만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언론의 요청에 따라서 아이스하키 협회에서 영상을 찍어 짧게 공개했습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전술에 대해 설명을 하는 장면입니다. 남북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죠. 아직 단일팀 유니폼이 완성되지 않았는지 북한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있습니다. 훈련할 때는 검은색과 노란색 민무늬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었습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새러 머리/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 북한 선수가 더 열심히 하고, (1~3조의)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열심히 안 한다면 출전 여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언니, 동생이 됐습니다. 짧은 시간에 하나로 뭉치도록 라커룸부터 섞어서 사용했고요, 서로 다른 경기 용어를 익혀가며 빙판을 누볐습니다.

링크를 나와서도 함께 모여 식사했고,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자, 어제는 북한 선수단들이 한국 엄수연 선수의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머리 감독은 애초 북한 선수들을 후보 라인인 4조에 모두 넣겠다던 생각을 바꿔, 다른 조에 투입할 수도 있다며 선수들 간 경쟁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단일팀은 오는 4일 인천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진 뒤 결전의 땅, 강릉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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